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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 > 쪽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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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iM 2023-12-10 683
과메기

[과메기 / 민구식]며칠째 한나절을 버티던 사내는인력사무소를 빈손으로 나서대낮 포장마차에 죽치고 앉았다반쯤 말린 비린내를 씹으며초장이 입술에서 술잔으로 옮겨지는 사이--소주 한 병이 후딱 비워지는 사이믿었던 이름들이 차례차례 과메기 쌈에 보태진다시든 언어들만 질기게 씹던 사내는후련한 듯 신난 듯 갯바람에 거품을 날렸다녹슨 말들을 꿰어 건 목걸이를 바다에 던지고엉덩이 때묻은 긴 나무의자를 밀치고 일어선 등 뒤로싸락눈이 내린다마른 김 한 장이 바람에 날아갔다김이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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