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좋아요 하지 않는 구독자
넘버쓰리
2023-12-0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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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하지 않는 구독자 / 맹태영]
‘선생님!’
가을보다 깊은 밤
졸던 낙엽들을 깨우는 문자 한 통
‘저 매일매일 선생님 글 읽고 있는데 모르시죠?’
“감사합니다. 근데 누구세요?”
‘낮에는 직장을 다니고 글은 밤에만 읽거든요
그러니 제 이름은 이제부터 “밤”이라고 할게요
그리고 미안한 말이지만 저는 "좋아요" 느낌표나
하트 모양의 그림말로 댓글은 달지 않습니다
절 위로해주고 힐링시켜 주는
한 편, 한 편의 열정과 노력을
부호 하나로 끝내버린다는 것은
너무 가벼운 바람이기 때문입니다'
날 얼어붙게 만든
겨울보다 서늘한
그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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