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만추(晩秋)
오늘의詩人
2024-10-2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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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晩秋) / 주선옥]
한 그루 나무는
푸르렀던 시간과 향기로 왔던 날들
알차게 영글어 행복했던 순간들은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가녀리게 피어난 생명으로부터
곧아지는 줄기에 나비처럼 나풀거리던
잎새와 불안하게 피우던 꽃의 향연을 지나
한 알의 사과를 얻기까지
꼼짝하지 못하고 버텨서
오로지 견뎌내며 상처마저 굳어
빛나는 영광이 될 즈음에서야
비로소 계절의 시간 값을 얻게 된다
이제 그 모든
아픔으로 이겨낸 세월과
다시 돌아올 계절을 기다리며
안으로 삭혀 갈 성숙의 나를 바라보자.
한 그루 나무는
푸르렀던 시간과 향기로 왔던 날들
알차게 영글어 행복했던 순간들은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가녀리게 피어난 생명으로부터
곧아지는 줄기에 나비처럼 나풀거리던
잎새와 불안하게 피우던 꽃의 향연을 지나
한 알의 사과를 얻기까지
꼼짝하지 못하고 버텨서
오로지 견뎌내며 상처마저 굳어
빛나는 영광이 될 즈음에서야
비로소 계절의 시간 값을 얻게 된다
이제 그 모든
아픔으로 이겨낸 세월과
다시 돌아올 계절을 기다리며
안으로 삭혀 갈 성숙의 나를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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