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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열매] 꽃진 자리

오늘의詩人 레벨
2024-08-18 12:12 31 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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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진 자리 / 김미송]

겨울 견딘
텃밭 울타리는 을씨년스러운데
매화가 수줍은 듯
환한 등불 켜고 반긴다

작년에 심어놓은 후
물만 주고 잊고 있었네

필 때를 기다려
소담스레 핀 매화
손녀의 해맑은 눈웃음 닮았네

밑동을 파고 거름을 듬뿍 준다
첫 열매를 기약하며

꽃이 진 자리
매실이 방글방글 푸르게 웃고 있네

나 없을 때 다녀간 벌들에게
고맙다고 인사라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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