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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 정원 울타리의 착각

오늘의詩人 레벨
2024-08-08 23:50 35 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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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울타리의 착각 / 김영힐]

울타리 안에
양반다리를 틀고 흩트러짐 없이
가지런히 줄을 맞춘 오로지 집사의
관심에 눈치만 보는 관상화,
지켜주고 보호하며 배 따시니
부족함이 없음은 이 또한 불만과 불평이
없다는
허름한 들판에
잡초들의 무성한 틈 새로 유난히
눈에 띄는 들꽃들
뒷배가 없어 제 모든 것을
스스로 찾고 해결하며 환경에 적응하려
꿈틀거리고 진화라도, 담이라도
넘어야 하는
낙엽밑의 치열한 경쟁을 견둬낸
개나리, 장미, 대추나무 그리고 동백꽃이
번갈아 떨어질 쯤
정원바닥을 연둣빛으로 깔은 잔디 틈새로
고개 내민 제비꽃, 애기똥풀 그리고
닭의 장풀
정원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아 뿌리채 뽑힐지라도
계속 살아야 하는 삶은
이젠 흩어져서 울타리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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