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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당무

오늘의詩人 레벨
2024-01-02 15:27 54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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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당무 / 김정희]

고무줄 끊고 달아나던
얄미운 밤톨 뒤통수

발 동동 구르며 따라가고
끝내는 종주먹 날려도

돌려주기는커녕
혓바닥 쏙 내밀고 약만 올리더니

코밑 거뭇거뭇 해지고
목소리 굵어지던 어느 날

쭈뼛쭈뼛 다가와
손때 묻고 귀퉁이 닳은

편지 건네주고
슬금슬금 뒷걸음치던 풋 밤톨


너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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