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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 아버지

오늘의詩人 레벨
2024-08-23 20:19 68 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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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 최정원]

그리움조차 닿지 않는 곳
아버지
그곳은 덥지 않으세요
그곳에도 봄이 오면 꽃이 피고
겨울이 오면 눈이 내리시나요

언제나 그러하듯
꽃이 피는 봄이 오면
허름한 잠바 하나 걸치시고
도시락 하나 들고
더덕을 캐러 나가시던 아버지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푸른 잎이 트기도 전
깊은 산 골짜기 이곳저곳을
오르내리시며 엉켜있는
가시덤불을 헤치시고
더덕을 캐시던 아버지

따가운 가시에
손등과 이마에 상처가 나도
더덕 하나 캐시면
그것으로 행복을 느끼시며
좋아하시던 아버지

긴 긴 세월 속에
아버지의 흔적들이
하나둘 지워져 가고 희미해져 갑니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안아 드리고 싶어도 안아 볼 수 없는 아버지

서쪽 하늘에 노을이 집니다
밤하늘에 별들이 초롱초롱 빛을 냅니다
별똥별도 떨어져 내립니다
오늘 밤엔 꿈속에서
아버지를 뵈을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보고 싶은 우리 아버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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