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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고집불통 모정

박성환
2024-02-04 15:49 438 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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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불통 모정 / 박성환]

이틀 치 약값이면 우리 새끼
이밥을 메길 틴디
내 허리 수술비면 우리 새끼들
상급 핵교에 보낼 낀디
수십 년
팔백 원짜리 꼬부라진
물파스 하나로
통증을 지우며 살아오신
엄니 허리가 구부러진
물파스를 닮아있다
엄니, 인제 그만
물파스 고집은 꺾으시고
병원에 가자는 자식들 말에
엄니는
아녀 아녀
어제부터 쫙 펴지는
천오백 원짜리 파스를 부치고 있으니
굽은 허리는 곧 펴질 건께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느그 새끼들이나 잘 챙기라며
기어 나오는 통을
늘어나는 파스로 덕지덕지 덮고
엄니는 부적 같은 말로
다시 한번 통증을 숨긴다

밥 잘 챙겨 먹고 댕기고
항상 차 조심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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