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봄길
오늘의詩人
2024-02-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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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 / 이용철]
붕어를 빵틀에 넣고
쇠뚜껑 철커덕 닫으니
퍼덕거리며 몸부림치는데
연탄 불꽃이 흔들리네
눈을 뜬 채
몸엔 반듯한 꽃무늬 문양
젊은 연인 종이컵에
붕어 담아 머리부터 뜯는데
내장이 선홍빛으로 터져
혀가 출렁거리며 입술을 핥네
붕어는 봄길 헤치며
골목 굽이돌아 샛강으로 가네
붕어를 빵틀에 넣고
쇠뚜껑 철커덕 닫으니
퍼덕거리며 몸부림치는데
연탄 불꽃이 흔들리네
눈을 뜬 채
몸엔 반듯한 꽃무늬 문양
젊은 연인 종이컵에
붕어 담아 머리부터 뜯는데
내장이 선홍빛으로 터져
혀가 출렁거리며 입술을 핥네
붕어는 봄길 헤치며
골목 굽이돌아 샛강으로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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