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풍경] 송정에서
미대오빠
2024-02-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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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파도와 바위 / 맹태영]
파도는 동적이었다
바위는 정적이었고
늘 허전하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파도는
허기를 채우려 뭍으로 와서 허겁지겁
금방 바닷속을 채우고
수평선 너머로 사라져 버린다
출렁이는 가슴만 남겨 놓고
풍부한 자존심 하나로 뭉쳐진 바위는
뭍에서도 쫓겨나고
바다에서도 밀려나 갈 곳 없이
해안가에 버려졌다
원망 같은 주먹만 남겨 놓고
예보에도 없던 바람이 불던 어느 날
바람을 따라온 파도는
해안가 시커먼 바위 앞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 정신을 잃고
물끄러미 그 모습을 바라보던 바위 위로
아침 햇살이 슬그머니 다가오자
바위는 소용돌이 속으로
남은 한 손을 깊숙이 집어넣는다
파도는
고래처럼 수면 위로 올라와
하얀 생을 뿜어낸다
숨을 쉰다
푸르디푸른 자유의 숨을
파도는 동적이었다
바위는 정적이었고
늘 허전하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파도는
허기를 채우려 뭍으로 와서 허겁지겁
금방 바닷속을 채우고
수평선 너머로 사라져 버린다
출렁이는 가슴만 남겨 놓고
풍부한 자존심 하나로 뭉쳐진 바위는
뭍에서도 쫓겨나고
바다에서도 밀려나 갈 곳 없이
해안가에 버려졌다
원망 같은 주먹만 남겨 놓고
예보에도 없던 바람이 불던 어느 날
바람을 따라온 파도는
해안가 시커먼 바위 앞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 정신을 잃고
물끄러미 그 모습을 바라보던 바위 위로
아침 햇살이 슬그머니 다가오자
바위는 소용돌이 속으로
남은 한 손을 깊숙이 집어넣는다
파도는
고래처럼 수면 위로 올라와
하얀 생을 뿜어낸다
숨을 쉰다
푸르디푸른 자유의 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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