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짝사랑
박성환
2024-03-1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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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박성환
어느 날
눈앞에 나타난 큰 산 하나
만질 수 없는 신성한 산이었고
아득해서 말 건넬 수도 없고
마주 서면 오르기 전에 숨찬
높은 산이었습니다
들키면 어쩌나
산허리를 보듬는 눈빛조차
고양이 걸음으로 해가 잠든 뒤
달빛에 섞여 나서고
억누르고 억누르다
새어 나오는 요동치는 마음은
눈치채면 어쩌나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묶습니다
어느 날
눈앞에 나타난 큰 산 하나
만질 수 없는 신성한 산이었고
아득해서 말 건넬 수도 없고
마주 서면 오르기 전에 숨찬
높은 산이었습니다
들키면 어쩌나
산허리를 보듬는 눈빛조차
고양이 걸음으로 해가 잠든 뒤
달빛에 섞여 나서고
억누르고 억누르다
새어 나오는 요동치는 마음은
눈치채면 어쩌나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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