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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詩人 레벨
2024-04-21 13:15 24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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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판 / 정종명]

실마리를 찾지 못한 사랑처럼
매듭을 풀지 못한 인생처럼
돌고 또 도는 물레방아처럼 맴돈다

이정표 없는 바다 위를 떠도는 조각배처럼
바람 따라 흘러가는 인생인 것을

내 맘 머물 수 있는 당신이 흔적 없어
닻을 내리지 못해 잠시도 안주하지 못하네

갈 곳을 잃은 나그네처럼
길 없는 하늘을 나는 새처럼
정처 없이 떠도는 구름처럼

이정표 없는 삼거리에 멈춰 선 집시처럼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앞날을 헤매는 생

나아갈 방향 몰라할 때, 부모님 같고 스승님 같은 길잡이가 되어줄 내 삶의 나침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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