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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식물] 슬픔을 마시며

오늘의詩人 레벨
2024-05-21 22:26 405 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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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마시며 / 박명숙]

슬픔이란
꾸역꾸역 먹어서
소화를 시켜야만이
삭히는 것이리

그때는 몰랐다
꽃 피는 봄이 오면
생각 나는 이름이란 걸

맛있는 음식 앞에서
눈물을 삼킬 수 있다는 것을

문득문득 아려오는
당신의 사랑이 그리운 날이면

무심한 날 당신의 그림자가
한 짐 가득 업힌다

곁을 지켜주실 때가
큰 사랑이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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