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장식] 지화문 겨울나무
지화세상
2023-12-1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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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 윤석진]
화려한 날은 오지 않았다
헐벗은 겨울나무 몸에서
소리 없이 뿌리로 내려앉은 것이다
한 해를 탈없이 건넜다는 것은
푸르게 살던 날도 한 때
단풍옷 자랑하던 날도 한 때
쉼 없이 숨죽여 기약한 날들이다
오백 년 느티나무 대지
겨울나기 초입부터 역사의 경계로
나그네 고난의 길, 한 두 해던가
세월 속 움츠릴 수밖에 없는 노거수
추위에 얼고 삭정이 두려워
오방색 아래 축문 매달았는지
철 지난 잎새 따라
한 줄 나이테 동면에 들수록
명분과 실리 충분하다
화려한 날은 오지 않았다
헐벗은 겨울나무 몸에서
소리 없이 뿌리로 내려앉은 것이다
한 해를 탈없이 건넜다는 것은
푸르게 살던 날도 한 때
단풍옷 자랑하던 날도 한 때
쉼 없이 숨죽여 기약한 날들이다
오백 년 느티나무 대지
겨울나기 초입부터 역사의 경계로
나그네 고난의 길, 한 두 해던가
세월 속 움츠릴 수밖에 없는 노거수
추위에 얼고 삭정이 두려워
오방색 아래 축문 매달았는지
철 지난 잎새 따라
한 줄 나이테 동면에 들수록
명분과 실리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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