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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 / 정선호]

그대 떠난 겨울 벤치는 그리움이 켜켜이 쌓여 눈물을 흘리고
나는 그 자리에 있는데
그대로 이 자리에 기다리고 있는데

돌아와도 돼
망설이지 말고
다시 돌아와도 돼
쉽게 떠날 때처럼
그렇게 쉽게 돌아와도 돼

하나 둘 가로등이 켜지면
멀리서도 환하게 볼 수 있도록
하얀 드레스를 입고 오면 좋겠어

여정이 남아있다면 초조한 마음이
굳어버리기 전에 꼭 돌아와 줘
꼭 꼭 꼭 돌아와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