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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역] 슬도(瑟島) 가는 길

오늘의詩人 레벨
2024-01-24 15:02 1,204 0 1
  • - 첨부파일 : BandPhoto_2024_01_24_15_01_57.jpg (778.9K) -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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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도(瑟島) 가는 길 / 서숙지]

숨이 턱까지 차서
질식할 것 같은 날

목에서는 단내가 나고
두 다리마저 풀려버린 날

말랑말랑한 바다의 허리를 껴안고
소주 한 잔 생각나는 날

파도가 부딪치며 거문고 소리까지 낸다는
瑟島는 금상첨화가 아닌가

무릎 꺾인 양지녘에도
이제 해국은 동안거에 들고

물 빠진 갯가에는
드문드문 이끼 같은 파래가
푸른 깃발처럼 희망을 흔든다

선창 끝 등대 앞에 허리를 낮추고
빈손을 흔들어 나는 기도하네
남아있는 날들의 사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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